심야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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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NO 2

끝을 알 수 없는 나의 직업史 - 8 보자보자하니까!

싸웠다. 말 그대로 싸웠다. 주먹은 오고가지 않았지만 그 직전까지 갔다. 처음에는 단순히 싸우는 척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쌓여온 분노는 연기가 아닌 실제가 되었다. 의도는 이러했다. 그날도 평소처럼 다른 팀과 조인한 회식이었다. 다른 팀에 마침 이미지가 안 좋은 대리가 있었다. '술김에 대리랑 싸우는 척' 이것이 나의 의도였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화려한 분노가 날 감쌌다. 크게 싸웠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남자끼리 술 먹으면 그럴 수 있다고 무시했다. 결심이 섰다. 그만두기로 결심했고 그 즉시 회식자리를 탈출했다. 노래방을 나가며 날 옥죄였던 단톡방을 모두 나갔다. 그냥 나간것도 아니고 '초대거부 및 나가기'로 나갔다. 팀장한테는 하루 쉰다고 당일 오전에 말한 후 무단 결근했다. 많은 연락이 쏟아..

끝을 알 수 없는 나의 직업史 - 7

니위 내밑으로 다 모여 군필자라면 다 들어봤을 말이다. 선진병영을 강조한 시기에 군생활을 했던 나도 종종 들어본 말이다. 제대하면 듣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짧은 생각이었다. 전 회사에는 멘토-멘티 문화가 있었다. 신입사원을 선배들이 이끌어 준다는 제도이다. 하지만 이는 '니 멘토 누구냐' 라는 말로 변질됐다. 신입사원이 실수하면 멘토를 불러서 갈궜다. 군대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첫 회식 이후 꼬리표처럼 날 따라다녔다. 뭐만하면 멘토를 찾았다. 내 멘토가 차장이라 어느정도 경력은 있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마치 무한도전 정과장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6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 족같은 회사다. 그러다보니 실제 직급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이가 우선이었고 그냥 좀 멍청해보이면 바로 형동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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