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웠다. 말 그대로 싸웠다. 주먹은 오고가지 않았지만 그 직전까지 갔다. 처음에는 단순히 싸우는 척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쌓여온 분노는 연기가 아닌 실제가 되었다. 의도는 이러했다. 그날도 평소처럼 다른 팀과 조인한 회식이었다. 다른 팀에 마침 이미지가 안 좋은 대리가 있었다. '술김에 대리랑 싸우는 척' 이것이 나의 의도였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화려한 분노가 날 감쌌다. 크게 싸웠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남자끼리 술 먹으면 그럴 수 있다고 무시했다. 결심이 섰다. 그만두기로 결심했고 그 즉시 회식자리를 탈출했다. 노래방을 나가며 날 옥죄였던 단톡방을 모두 나갔다. 그냥 나간것도 아니고 '초대거부 및 나가기'로 나갔다. 팀장한테는 하루 쉰다고 당일 오전에 말한 후 무단 결근했다. 많은 연락이 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