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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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이야기 3

A씨의 파란만장 이야기-7 눈치가 없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A씨 이야기를 쓰며 느낀 점이 하나 있다. 바로 A씨를 싫어한다. 처음엔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겪어온 많은 팀장 중에 제일 인간적이었기 때문이다. 본인도 휴가를 자주썼고 마찬가지로 직원들 휴가 쓰는 것에 딴지를 걸지 않았다. 허울없는 팀장이었다. 하지만 팀장은 팀장이어야 했다. 꼰대 같을지도 모르는 발언일수도 있고 어느덧 꼰대스러움에 적응한 발언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난 A씨의 행동이 눈치 없다고 생각한다. 6편의 이야기를 쓰며 A씨가 참 입이 가볍다는 걸 느꼈다. 그저 전에 겪은 팀장보다 나은 사람이라며 애써 자위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단점이 있는 사람이었다. 단점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입이 가볍고 말이 많다. 팀장이란 자리는 무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관 연혁이 짧고 성..

A씨 이야기 2020.11.02

A씨의 파란만장 이야기-6 카톡지옥 불신지옥

며칠 전 생일이었다. 생일을 맞이해 휴가를 썼다. 다행히 연차를 사용하는 것에 눈치를 주는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연락이 안오는 것은 아니다. 물론 받을 수 있다. 급한 일이거나 내가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일이라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그것이 휴가 중이어도 말이다. 그렇지만, A씨가 나에게 연락한 건 참 어이가 없었다. A씨는 팀장이다. 당신 회사의 팀장 나이는 몇 살인가? 40대? 50대? 혹은 30대? A씨는 30대이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팀장을 달았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공공기관인데, 썩고 고인 물에 비해 빨리 팀장 자리를 꿰찬 편이다. 공공기관은 40대 중반은 되어야 팀장 자리를 탐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설립된지 이제 10년이 갓 넘었고 세상에 알려진 것도 몇 해 되지 않았..

A씨 이야기 2020.10.30

A씨의 파란만장 이야기-3 난 내 삶의 주인공이야

나는 계약직이다. 정규직을 경험해보기도 했다. 그래서 계약이 연장될지 아닐지는 다른 계약직보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예측한다. 물론 나의 삶이라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정규직으로서 계약직을 채용하고 업무를 부탁하기도 했다. 업무와 관련해 차년도 예산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래서 조금 더 나의 처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 굳이 A씨가 쩌렁쩌렁 떠들지 않아도 말이다. 공공기관은 사기업과 달리 금년도에 차년도 예산을 논의한다. 즉, 2021년 예산을 2020년에 논의하는 것이다. 대부분 연초에 진행한다. 연초에 진행해도 예산안 확정은 연말이다. A씨는 연말까지 예산 얘기를 열심히 할 것이다. 오늘도 했으니까 말이다. 근데 문제는 1년 계약직인 내가 있음에도 채용문제를 자기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한..

A씨 이야기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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